

전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이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22일 채널 ‘슛포러브’에는 ‘일본 축구 수준에 벽 느끼고 책상 내려치는 기성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기성용과 구자철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일본과 튀니지의 경기를 함께 시청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경기 시작 전 바밤바는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가 지금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구자철은 “지금 한국 대표팀 베스트 멤버와 일본 베스트 멤버가 붙는다면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성용은 “축구를 대하는 태도와 문화에서 차이가 난다고 본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일본은 축구계에 있는 사람들이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더 깊다고 느껴진다”며 “디테일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한국 축구의 유소년 육성 방식에 대해 “현재는 기본기 훈련에 너무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어릴 때부터 전술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메이션마다 선수들이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축구는 몸보다 머리가 더 바빠야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구자철 역시 “제가 평소에도 자주 하던 이야기”라며 공감했다.
일본 축구를 향한 솔직한 평가도 내놨다. 기성용은 “현역 선수로 뛰고 있기 때문에 일본 경기를 보면 전술적인 움직임이 얼마나 뛰어난지 더 잘 보인다”며 “솔직히 일본을 좋게 평가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당장 한일전이 열린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스템적 측면에서 보면 분명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자철 역시 “이대로 가면 10년 뒤에는 돌이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우리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은 한국 축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철학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지금 한국 축구에는 명확한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며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우리의 강점은 무엇인지, 그에 맞는 지도자와 시스템은 무엇인지에 대한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잘하고 있는 부분은 유지하되, 바꿔야 할 부분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축구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같은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 않나”라며 “우리 역시 충분한 저력을 가진 나라다. 중요한 건 그 재능을 뒷받침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