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전
트럼프 “한국이 관리해라”
파병 요청 미응답 불만 표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오찬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두고 “파병 요청에 화답하지 않은 국가들이 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그것은 우리(미국)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 해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문제와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프랑스나 다른 나라가 (중동을 통해) 석유나 가스를 얻으려고 한다면 직접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바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그곳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고 미국과는 관련이 없다”라며 “중국과 같은 나라들도 그곳에서 연료를 채우고 알아서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럴 이유가 없다”라고 미국의 중동 원유 의존도가 다른 국가보다 낮음을 피력했다.

이날 역시 꾸준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의 무관을 주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그냥 유럽 국가가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핵 무력(북한) 바로 옆 험지에 4만 5천 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며 공개적으로 한국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실제 주한미군은 약 2만 8천 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숫자와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면 일본이 하게 두자. 그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 90%를 가져온다”라며 “중국이 하게 두자. 우리가 왜 그걸 하고 있어야 하나”라고 책임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파병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영국을 향해서도 “영국은 우리의 최고 동맹국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낡고 고장 난 항공모함 두 척을 보내줄 수 있겠나’라고 물으니 영국 총리가 ‘내 팀과 상의해야 한다. 회의는 다음 주에 한다’라고 했다”라며 분노했다. 이어 “다음 주?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건 좋지 않다. 내 생각에 전쟁은 3일 안에 끝날 것”이라며 남은 상황을 예측하기도 했다.

